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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분기 결산)①상장사 1분기 영업익 30% 급감…코로나 본격 반영 2분기 더 암울
업황악화에 당기순익 반토막…"글로벌 셧다운·수요부진 악재 지속"
2020-05-19 15:44:29 2020-05-19 15:44:2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가량 급감했다. 당기순익은 반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량 악화와 셧다운(봉쇄) 조치와 수요 부진에 따라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분기 결산실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상장법인 592개사의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조8000억원(31.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조원으로 10조1000억원(47.80%) 급락했으며 매출액은 495조원으로 4조3000억원(0.87%) 느는데 그쳤다.
 
 
표/뉴스토마토
코로나19발 셧다운으로 해외에 공장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의 생산 가동이 중단된 데다 유가 급락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와 수출에도 악영향이 가해진 결과다.
 
특히 항공 운항이 감소하면서 운수창고업종의 영업손실이 17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1조9064억원)과 유통업(9858억원), 섬유의복(732억원) 등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61.1%, 28.4%, 24.6% 하락했다.
 
반면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으로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의약품 업종(4037억원)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66.6% 뛰었고 종이목재(1447억원), 전기가스(1조6510억원) 업종은 각각 38.8%, 252.3%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매출액이 47조2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조9692억원(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조7636억원)과 순이익(1조1369억원)은 각각 22.9%, 35.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오락·문화(763.61%), 농림업(68.44%), 운송(39.87%), 건설(7.25%)이 올랐고 금융(-27.10%), 제조(-27.67%), 유통(-56.06%) 관련 업종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수혜·피해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5% 상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 9.9%를 하회하며 시장추정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더욱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게임소프트웨어, 반도체, 통신서비스 업종의 강세가 예상되며, 해당 업종의 이익개선 희소성은 수급의 응집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계절적으로 4분기에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1분기에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4.3% 줄며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에 수요와 공급 모두 악화됐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단가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의 수요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에 비대면, 생활필수품, 방역 등과 같은 수혜 업종과 경기에 민감한 피해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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