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고용 유지가 최우선…긴밀한 유대감으로 위기 극복했죠”
중국 공장 중단에 제품 생산 차질…“임금 삭감 없이 고용 유지”
“직원과 소통에 노력, 직접 찾아가 식사까지 하기도 해”
입력 : 2020-05-15 15:09:04 수정 : 2020-05-15 15:09:04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상 분명히 위기였지만 직원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았고, 직원 대다수가 장기 근속자임에도 단 한 명의 정리 해고 없이 선택적 휴무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염전근 씨케이엔인터내셔널 대표. 사진/씨케이엔인터내셔널
 
염전근 씨케이엔인터내셔널 대표는 15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중소기업계에선 코로나19로 직원 임금 삭감이나 정리 해고와 같은 사태가 최근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씨케이엔인터내셔널은 사업주와 직원 간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씨케이엔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는 화장품 제조업체로 그동안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급해 왔지만 코로나19로 해외 교역 길이 막히며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자재의 경우 중국 현지 공장의 업무 정지로 인해 수급이 불가능해져 신제품 생산 시기가 지연됐다. 특히 손 세정제 펌프류 소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는 제때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동종 형태의 로션류 제품과 세안제 등의 생산이 중단 되기도 했다. 
 
염 대표는 “중국과의 물류까지 막히며 결제까지 끝난 일부 계약 건은 3달 가까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씨케이엔인터내셔널만의 경우는 아니다. 이미 화장품 업계는 이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중소업체들이 필수 인력과 잔여 인력을 구분해 대량 해고를 하거나 무급 휴직을 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씨케이엔인터내셔널은 고용 안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았다. 임금 삭감은 없었고 직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무급휴가를 사용하거나 정상 근무를 하도록 했다. 내일채움공제나 탄력근무제 등 정부에서 마련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염 대표는 “회사의 노력을 직원들이 알고 회사도 직원들의 노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양보해 확진자 발생 같은 큰 위기 없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최근엔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염 대표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일단 염 대표는 자구적 방역 대책과 함께 직원 개개인에 대한 위생 교육, 내부 공용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현재의 물류 운송 방식 외에 새로운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 보관이 가능한 공용 부자재는 미리 비축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긴축 근무가 필요할 경우엔 업무 분장을 미리 설정해 2교대나 3교대 등의 근무 형태도 이어갈 예정이다.
 
염 대표는 “우리 회사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구조가 대부분인만큼 거대 소비처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의 분산이 필요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염 대표는 사업주와 직원 간 끈끈한 유대감이 위기 극복의 밑바탕에 있다고 강조했다. 상담이 필요한 직원에겐 염 대표가 직접 찾아가 식사를 하며 직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원활한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업무 시작 전 하는 일일업무회의도 5분 정도로 간소하게 한다. 업무회의 이후엔 직원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개인의 고민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대표의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민을 대표에게 털어놓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회사에 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자신의 업무에도 의욕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사업상 결정이 필요할 때는 모든 직원의 의견을 듣고 이를 취합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씨케이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 네일아트용 화장품인 젤 네일, 젤 폴리시 생산업체로 설립됐다. 2014년엔 화장품 제조업체로 등록, 자사 브랜드인 블랙포스(blackforce) 등을 출시했으며 중국 칸톤뷰티페어와 일본 네일엑스포 등 해외 전시회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 등록 후 부설 연구소는 중소벤처기업부 R&D 사업과 기타 바우처 사업의 정책 R&D 사업을 수행했고 기존 제품의 공정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시장 외에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태국, 홍콩 등 6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 중이다. 2017년엔 서울시 지정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으며 그 해 수출액 1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염전근 씨케이엔인터내셔널 대표가 직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씨케이엔인터내셔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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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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