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이전 수준의 회복을 시도 중인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박스권에 머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 기대감과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뒤섞이면서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1880~196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900~1950으로 제시했다. 최근의 국내 증시가 견고한 하방 지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반등력을 보여줬지만, 박스권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사태 진정과 외국인 매수세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장기화와 5월의 'Sell in May(5월에 팔고 나가라)'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파죽지세의 개인 투자자 매수세와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주 러쉬, 중국 정책 부양 기대감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서면서 완충기제로 기능했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 과정에서의 선방은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향후 정책 여력의 차별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며 수급이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겠다"는 강경 발언에 이어 관세 부과, 중국 주식 투자 제한 등의 조치를 암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마찰 가능성은 위험자산 가격 반등에도 신흥국 통화가치 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박스권 지수와 업종·종목별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반등에 집중하기보단 업종, 종목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구 연구원은 "코로나19 조기극복과 V자 형태의 즉각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의 실적, 밸류에이션, 인덱스의 추가 확장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언택트·중국 소비부양·한국판 뉴딜 등 수혜주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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