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줄고 저장고 늘어도…퍼지는 '유가 비관론'
OPEC, 올해 원유 수요량 전년비 9% 낮게 측정…"내년까지 회복 힘들어"
2020-05-14 15:28:39 2020-05-14 15:28:39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원유 시장이 앞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마이너스 유가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은 이날 낸 월간 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59만배럴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인 하루 9967만배럴보다 9.1%(908만배럴) 낮은 수치다. 앞서 예상보다 223만배럴 더 감소한 전망으로, 지난달 OPEC이 예상한 원유 수요 감소량은 하루 648만배럴이었다. 
 
OPEC은 13일(현지시간) 낸 월간 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59만배럴로 잡았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원유 재고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동 재개에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업계는 비관적인 셈이다.
 
OPEC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수요량을 하루 8130만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856만배럴)보다 17.5%(1726만배럴)나 급감한 수치다. 지난달 월간 보고서보다도 하루 540만배럴 더 적게 예측했다.
 
특히 OPEC은 올해 말까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 할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올해 4분기 원유 수요량이 하루 9630만배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이다. 
 
미국 증권시장에서도 원유업계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현지 시각)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물은 전장 대비 1.9%(0.49달러) 내려 배럴당 25.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강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유가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이례적인 권고 통지문을 통해 "일부 선물계약에 큰 가격 변동이 생길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며 "가격이 마이너스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는 별개로 미국 내 원유 재고는 줄고 저장공간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74만5000배럴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재고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시장은 앞서 이 주에 재고가 41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저장공간도 더 확보했다. 오클라호마주 쿠싱은 저장탱크가 끝까지 차는 '탱크톱' 현상에서 벗어났다. 원유 재고가 300만배럴 감소하고 휘발유 재고량도 2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OPEC은 올해 안에 완전한 원유 수요 회복은 힘들지만, 점차 평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심각한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처하려는 신속한 공급 조정이 이미 시작됐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몇 분기 안에 수급 균형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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