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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감소에도 유가 하락세…"다시 마이너스 가능성도"
2020-05-14 09:27:08 2020-05-14 09:27:0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의 원유재고가 4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다. 원유 선물시장에서 다시 마이너스 유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0.49달러) 내린 배럴당 25.29달러에 장을 마쳤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이 2.64%(0.79달러) 하락한 29.19달러에 거래되면서 30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내 원유재고는 저장공간이 꽉 들어차는 '탱크톱' 우려를 덜어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74만5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16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410만배럴 수준의 재고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비관론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연방중비제도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강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경기하방 위험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한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날 이례적으로 권고문을 내고 마이너스 유가에 대비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FTC는 "일부 원유 선물계약에서 큰 폭의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유가가 다시 제로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해가 지는 가운데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 위로 항공기 한 대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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