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미국 내 북한 자산 찾아냈다
2020-05-12 15:09:28 2020-05-12 15:09:2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의 은행 3곳이 북한 자금 2379만달러(약291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은 북한에 억류돼있다가 석방된 뒤 사망한 미국인 웜비어의 부모가 배상금을 받기 위해 대북제재로 동결된 미국내 북한 자산을 조사하던 중에 드러났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수도 워싱턴DC 연방법원이 1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미국의 은행 3곳에 대한 보호명령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들이 보유한 북한 관련 자금 2379만달러의 세부 정보는 오토 웜비어 가족들에게 곧 공개된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토 웜비어 어머니인 신디 웜비어는 지난 8일 법원에 보호명령 요청서를 제출하며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으로 웰스파고, JP모건 체이스, 뉴욕멜론을 지목했다.
 
이 요청서에 따르면 웜비어 측 변호인은 지난 2월 이들 은행에 북한 관련 자산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해 동의를 얻어냈다. 은행들은 이와 관련된 정보 공개가 고객들의 비밀정보를 누설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법원의 명령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웜비어 측은 은행들에 대한 법적 보호를 요구하는 요청서에 대한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
 
보호명령 요청서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대북제재법에 의거해 동결된 북한 자산 1757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동결 자금 294만달러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법 위반 자금 7만달러 등 총 301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멜론에는 총321만 달러의 북한 관련 자금이 있다.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웜비어 가족의 변호인들이 재무부에 의해 동결된 북한 자금 찾기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정권과 북한의 기관 소유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웜비어 가족이 이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웜비어 부부는 2018년 4월 아들인 웜비어가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2월에  5억114만 달러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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