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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공격 M&A'…신성장 동력 확보
홈퍼니싱, 화장품, 면세 등 전방위 사업 확장
2020-05-13 08:40:48 2020-05-13 08:40:48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홈퍼니싱, 화장품, 면세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우위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섬 CI. 사진/현대백화점
 
1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한섬이 패션 외에 이종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이다. 한섬은 클린젠의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론칭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이 그동안 패션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할 경우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바이오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정 회장의 공이 큰 사업으로 꼽힌다. 2007년 회장직을 맡은 정 회장은 M&A를 통해 유통· 홈퍼니싱, 패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번 클린젠 지분 참여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이다.
 
정 회장은 2012년 패션업체 한섬(4200억원)을 인수하면서 패션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후 2017년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며 패션 사업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2598억원, 영업이익이 1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16.8% 성장하는 등 국내 패션 시장 둔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2012년 품은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도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2018년에는 건자재 업체 한화L&C(현 현대L&C)를 인수해 리빙·인테리어 사업에서만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 밖에 정 회장은 2013년 경북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466억원)와 2018년 서초방송을 인수하며 케이블 TV 사업을 확대했다. 2013년 식품 가공업체 씨엔에스푸드시스템, 2015년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940억원)을 품으며 전방위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2013년 식품 가공업체 씨엔에스 푸드(150억원)를 인수했으며, 2015년에는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940억원)을 품었다.
 
2018년에는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면세점 '빅3'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은 올해 1분기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4%(101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지난해 동기 대비 42억원 줄어든 194억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O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지분 매각 대금과 보유 현금을 활용해 ‘유통’과 ‘생활’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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