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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알뜰폰 느는데…중저가폰 확대, 변수될까
가입자 이탈·이통사 불법보조금 이중고…LTE·5G 중저가폰 수요 잡기 사활
2020-05-11 15:06:45 2020-05-11 15:06:4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MVNO)을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불법 보조금으로 인한 알뜰폰 가입자 이탈도 한몫했다. 알뜰폰 업계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LTE·5G 중저가폰이 현 분위기를 타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756만3580명으로 전월 대비 4만8060명(0.6%) 줄어들었다. 가입자 감소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올 들어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월 전월 대비 7만6742명 줄어들었고, 2월에는 6만1134명 감소했다. 
 
단말기 수급이나 이통사 대비 약한 멤버십 서비스 등 알뜰폰 자체 경쟁력 문제뿐 아니라 이통사 대리점에서 알뜰폰 이용자를 표적 삼아 지급하는 불법보조금이 알뜰폰 가입자 감소의 주요 이유로 지목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이통사 대리점들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3월 둘째 주부터 4월 첫째 주 사이 이통사로 옮겨간 알뜰폰 가입자가 평소보다 2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뜰폰 현 분위기를 타개할 주요 변수로는 중저가 단말기 출시 확대를 꼽는다. 지난 6일 애플의 아이폰SE를 시작으로 7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31과 갤럭시A51이 출시됐고, 15일에는 LG전자 벨벳이 시장에 나온다. 아이폰SE와 갤럭시A31은 LTE를 지원하며, 갤럭시A51과 LG벨벳은 5G를 지원한다. LTE부터 5G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폰들이 대거 나오는 셈이다. 
 
각 업체들은 신작 중저가폰 수요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통사보다 1만~2만원 저렴한 5G 요금제를 통해 5G 고객을 잡고, LTE는 요금제 할인 및 유통업계와 손잡고 혜택 제공에 나서고 있다. 
 
세종텔레콤 스노우맨은 이달 한 달간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 가능한 LTE 요금제 3종을 1만원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벌인다. 기본 데이터 소진 뒤에도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 5000원대 상당 부가 서비스도 평생 무료 지원한다. 헬로모바일은 LTE 프로모션 요금제에 이달 말까지 가입하면 이용기간 내내 월 최대 88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 리브엠과 U+알뜰폰 미디어로그는 유통업계와 손잡고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쿠팡에서 아이폰SE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고객이 리브엠으로 개통하면 월 4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1년간 월 2만원대에 제공한다. 미디어로그는 GS25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월 데이터 제공량 10GB 이상인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GS25 5000원할인권이 6개월 간 제공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의 경우 자급제폰에 대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사용자들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이 흡수할 수 있도록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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