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②삼성, '가장 신뢰하는 재벌' 굳혔다
경제 위기 우려 고조속 역할 기대감…부정적 인식은 개선
2020-05-11 06:00:02 2020-05-11 11:09:2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이 '가장 신뢰하는 재벌'의 4회 연속 선정되면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를 이끄는 삼성이 경제 성장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더욱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삼성은 1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한국CSR연구소가 조사·발표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 지수' 행태 부문(이하 행태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2분기(8월) 조사부터 4회 연속이다.
 
행태지수는 △한국 경제성장 기여도 △한국 사회 발전 및 통합 기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긍정 평가 3개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이란 부정 평가 1개 등 총 4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모든 항목은 3개의 기업을 고르게 한 뒤 순위별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삼성은 압도적인 상승폭(37.7→43.0)을 기록하면서 소폭 하락한 2위 LG(33.7→33.4)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 발전 기여,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회발전 책임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 발전 기여는 점수도 높아졌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위기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장 양호한 편에 속하지만 역성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위기는 경제 지표를 통해 현실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1.4%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줄었고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금과 같은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은 삼성전자만 놓고 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27%를 넘길 정도로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동안 LG에 밀리던 사회발전 책임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 공헌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에 진행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기업' 조사에서 응답자의 47.3%의 선택을 받았다. 2위인 LG(1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은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 등을 포함해 30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억원을 기부했고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고 꽃 소비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전통시장과 화훼농가 살리기에도 나섰다.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원을 지원하고 마스크 제조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전문가도 파견했다.
 
삼성은 행태지수 부정 평가 항목인 '국가 및 사회발전에 악영향' 점수도 7.4로 낮아지면서 개선세가 이어졌다. 2019년 1분기 11점대였던 사회발전 악영향 점수는 2분기 9점대로 내려왔고 직전 조사에서는 8점대로 떨어졌다.
 
행태지수 2위에 오른 LG는 사회 악영향 항목에서 2.5점으로 삼성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조사보다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차지했다. SK는 현대자동차에 밀려 4위로 내려갔다. 이어 카카오, GS, CJ, 신세계, 현대중공업, 교보생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14.3→-13.2)은 지수가 개선됐지만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업 자리는 유지했다. 한진은 조사가 시작된 후 17차례 모두 최하위다. 사회적 기여와 경제성장 기여, 사회적 책임 모두 1점 미만이었고 사회적 악영향(14.7)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진과 함께 부영(-7.4), 금호아시아나(-5.9), 롯데(-5.5), 한화(-3.6), 효성(-1.8)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주요 광역도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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