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공급 확대 소식에 지역별 '온도차'
문의 전화 쏟아지는 '용산'…이외 소규모 공공주택 공급지 수요 적을 듯
입력 : 2020-05-07 15:06:23 수정 : 2020-05-07 15:43:3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가 서울에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6일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미니 신도시급 규모의 주택 공급이 예정된 용산 정비창 인근에는 투자 수요가 기웃거리고 있다. 총 8000가구에 달하는 주택이 들어오는 만큼 이 일대 주변의 아파트도 개발에 따른 수혜를 입지 않겠냐는 관측에서다. 반면 흑석동 유수지처럼 공급 가구 규모가 적은 지역은 분위기가 잠잠하다. 소규모인데다 공공주택을 짓기 때문에 지역 일대가 개발 수혜를 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용산 정비창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은 개발 기대감이 반영돼 호가가 오르거나 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정부가 공급 소식을 발표한 직후 어떤 내용의 정책인지 묻는 전화가 오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일대 다른 중개사도 “8000가구면 대규모 개발이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인근 아파트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냐는 게 지역 부동산 시장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용산 정비창 일대의 부동산 시장은 들썩거릴 조짐이 감지됐지만, 이외 지역에서는 분위기가 잠잠하다.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에는 950가구의 적지 않은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시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서부트럭터미널 인근 부동산 시장은 2년전 경전철 개발 소식 이후 지난 2월까지 가격이 꾸준히 올랐으나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아파트 시세가 멈춰 있다”라며 “공급 개발 소식 이후에도 매물을 찾거나 호가를 올리거나 하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흑석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흑석동 유수지에 공공주택 2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인근 중개사들은 시장에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공급 주택 규모도 적고 게다가 공공주택이지 않느냐”라며 “인근 재개발 지역에 따른 수요라면 몰라도 이번 공급 대책으로 투자자들이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사 역시 “매물 호가가 바뀌는 움직임은 없다”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서울 공급 대책이 부동산 수요에 미칠 영향은 지역마다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용산 정비창을 제외하면 공급 가구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 수요가 들어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용산은 서울 공급 지역 중 가장 알짜”라며 “인근 아파트 시세가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고,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용산 공급은 임대가구가 절반 정도 되긴 하지만 지지부진하던 개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소규모 공급지에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 면적대 주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용산 이외 부동산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도 “용산 외 다른 지역은 규모가 작아 시장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쓴 시민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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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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