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홍준표, 통합당 협박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통합당과 당원을 향한 막말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 사진/뉴시스

 

29일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전 대표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자신을 겨냥해 '자민련에서 들어와서 MB와 박근혜(전 대통령)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설치는 건 이 당에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막말로 저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종필 총리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인이 공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분에게서 배웠다"며 "저는 권력에 줄 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으로 일한 직후인 2012년 총선 때 저는 제 고향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2016년 총선 직후 집권 여당 최초의 '원외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 언론들은 저를 친박도 아니고 비박도 아니라는 의미의 '낀박'으로 불렀다. 제가 언제 어느 권력에 줄을 섰다는 얘기냐"고 맞받아쳤다.

 

정 의원은 또 "홍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 구성원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 당(미래통합당)이 홍 전 대표의 대권욕에 소모돼야 할 존재인가. 우리 당 구성원들이 홍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들러리나 서주는 근본 없는 사람들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하라는 것이 4·15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지엄한 명령"이라며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행을 보여달라"며 촉구했다.

 

김응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