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지난해 롯데지주 재무건전성을 높인 성과가 호텔롯데 상장을 지휘할 이봉철 사장의 인사 배경으로 주목된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쇼핑 등 계열사 연결 실적 손실에도 부채를 상당부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완으로 호텔롯데의 재무 성과를 높여 상장을 앞당길지 관심이다.
2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부채비율은 전년 약 228%에서 100%까지 개선됐다. 롯데쇼핑의 대규모 손실로 1조원이 넘는 지배지분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고무적 성과다. 롯데제과의 신규 연결편입효과와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등의 실적개선이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개별 기준으로는 흑자도 냈다. 개별 기준 롯데카드 매각대금이 기타 수익으로 잡힌 몫이 컸다. 연결과 개별 기준 모두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유입량이 증가했다. 특히 연결로는 현금유입이 플러스 전환했다.
무엇보다 롯데지주는 빚 갚는데 집중했다. 개별로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6조원 가까이 썼다. 2018년 2조원 정도 상환했던 것과 비교된다. 연결로는 7조원 정도 단기차입금을 갚았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로는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고 개별로는 반 정도 줄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락한 상황까지 고려하면 무리한 투자보다 재무건전성에 무게를 뒀던 선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봉철 사장은 호텔&서비스 BU장을 맡아 호텔롯데 상장 준비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상장 시점은 멀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럴수록 재무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한편, 롯데지주는 그룹 온라인 쇼핑플랫폼 롯데온 출범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재발하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다. 경영권 분쟁 이슈는 의결권 확보를 위해 주식 매입경쟁이 붙을 것이란 예상에서 통상 주가를 부양한다. 롯데지주 주가가 오르면 호텔롯데 상장 후 합병까지 이어질 경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지배주주가 의결권 지분을 확대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둘째)이 연초 롯데월드타워 내 구내식당에서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왼쪽 셋째) 등과 식사하는 모습. 사진/롯데, 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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