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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준비하자"…ICT 민·관 '연구 삼매경'
4차위, 디지털 혁신 TF 구성…이통사 AI 상담 실험·IT 협업툴 주목
2020-04-28 16:52:04 2020-04-28 16:52:0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진정 국면 속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유관 기관과 기업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나섰다.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산업이 주목받으며 ICT 기술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8일 15차 전체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4차위 역할을 논의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ICT 신산업의 규제 혁신 분야 발굴을 담당하는 4차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전환'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비해 위원회는 디지털헬스케어·스마트시티 특위를 운영함과 동시에 에듀테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할 계획이다.
 
4차위는 28일 15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윤성로 4차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4차위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선 업무, 교육, 유통 등 전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다. 재택근무, 화상회의의 확산과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등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통 분야에선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증가로 배달,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차위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근간이 될 클라우드, 5세대 이동통신(5G) 등 인프라의 장기적 육성을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윤성로 4차위 위원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AI·클라우드·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디지털 혁신이 촉진되도록 전문가 의견을 모아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 국가 연구 기관은 잇따라 포럼을 개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산업·경제·과학기술 등 분야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3일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명기술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과학 단체도 온라인 토론회를 지속해서 개최하며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로 △원격 수업 활용과 교육 혁신 △4차산업혁명 가속화 △비대면 의료 시스템 개발 등을 꼽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고객센터와 방송통신망 운영의 이원화를 강화했다. 사진/LG유플러스
 
국내 ICT 업계도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며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기존에 도입했던 AI 비대면 상담을 강화해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챗봇 'U봇' △모바일 고객센터 앱 △ARS 등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지난달 초에만 고객상담 건수가 일평균 3000~5000건가량 증가한 상황에서 디지털 상담을 통해 신속한 업무처리를 소화할 수 있었다. KT는 스마트폰 앱으로 콜센터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 '5G 재택 콜센터'를 개발했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사내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네트워크와 분리한 '콜센터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코로나19 비대면 문화 확산의 수혜 산업으로 꼽히는 업무협업 도구(툴) 서비스 기업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는 업무용 서비스를 강조하며 고도화하는 중이다. 네이버 업무용 협업도구 라인웍스는 외부 구성원 협업, 새글 알림 등 기능을 더하며 회의록 작성 등 반복 업무를 처리할 신규 템플릿을 추가했다. 이는 원격근무 시 전사 정보 공유 기능을 담당하는 홈게시판 사용량이 지난달 7배 이상 증가한 것에서 착안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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