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보험설계사 정규직화 했더니…특정상품 강권·과열경쟁 사라져
상담 질 높여 고객들 호평…설계사도 직업안정성에 '만족'
2020-04-27 06:00:00 2020-04-27 06:00:00
굿리치라운지에서 정규직 매니저가 고객에게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리치앤코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에서 시작한 '정규직 보험설계사' 도입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다. 더 많은 수당을 받기 위한 무리한 영업 관행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객관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계사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고객 입장에선 특정 상품에 대한 강권 없는 보험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한 GA는 피플라이프, 리치앤코, 토스보험서비스 등 3곳이다. 대다수 보험설계사가 특수고용근로자 형태의 계약직으로 상품 판매 수수료와 판매 건수 등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반면 정규직 설계사들은 4대 보험에 기본급을 보장받고 성과에 따른 추가 급여를 받는다. 
 
정규직 설계사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곳은 피플라이프다. 피플라이프는 2018년 고객이 직접 방문해 보험비교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내방형 점포 ‘보험클리닉’의 보험상담매니저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달 기준 전국 107개 보험클리릭 점포에서 260여명의 정규직 보험상담매니저가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는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는 기존 보험영업의 설계사들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정규직 전환제가 오래가지 못 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정규직 보험상담매니저들의 업무 만족도가 매우 높아 예상외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기본급을 주는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해도 실적 압박이 없기 때문이다. 정규직 근로자 신분으로 기본급을 보장받기 때문에 과거처럼 판매 건수를 올리기 위한 무리한 보험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매니저들의 기본소득과 직업 안정성이 이뤄지다 보니 고객들에게 객관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만 신경 쓰면 돼 업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씀하신다"며 "수수료 수익이 아닌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보험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도가 높아 질 좋은 상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리치앤코가 오프라인 보험숍 굿리치라운지의 매니저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전국 10개 지점의 굿리치라운지에서 20여명 규모다. 정규직 매니저들은 굿리치라운지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 후 굿리치앱이나 증권 분석 등을 통해 무료 보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GA 보험설계사들이 높은 수당이 책정된 보험상품 위주로 고객에게 판매해 불완전판매 경험이 있거나, 보험계약 후 수당을 챙기고 퇴사하는 철새 설계사로 인해  유지 서비스를 받지 못한 보험소비자들은 무료 보험 분석 서비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보험영업이 아닌 보험서비스에 중점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보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굿리치라운지 한 정규직 매니저는 "굿리치라운지에서는 보험 가입 권유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고객과 상담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보험영업에 대한 압박이 없어 수수료에 관계없이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보험서비스도 올해 정규직 채용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는 현재 35명의 텔레마케팅 영업의 보험설계사를 채용한 상황이다. 피플라이프나 굿리치가 내방형 점포에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한 것과 달리 토스보험서비스는 토스앱의 내보험조회하기 서비스에서 전화상담 신청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다. 
 
토스는 보험 강권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는 개인 영업 실적이 아닌 고객 로열티를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인 순고객추천지수(NPS)를 적용 중이다. 토스 정규직 설계사들은 상담고객들의 NPS 평가 점수에서 평균 95점을 받았다. 고객의 증권을 분석한 맞춤형 보험 진단을 통해 고객에게 보험 용어 등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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