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칼럼)코로나가 일깨워 준 교훈
2020-04-23 13:02:47 2020-04-23 13:02:47
최용민 산업2부 기자
한바탕 회오리가 휩쓸고 지나간 듯하다. 아직 긴장을 풀 수는 없지만, 며칠째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고 있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조만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끝날 것이고, 국민 생활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특히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그동안 평범하게 돌아가던 일상이 이처럼 기다려지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상상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들의 일상이 이전과 같을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짧은 시간 우리들의 일상을 많이도 바꿔놨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상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비대면을 뜻하는 언텍트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되도록 피하고, 밖에 나갈 일을 만들지 않는다. 특히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과 관련한 상품이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소비 패턴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현재 온라인 소비가 최대 이슈다. 오프라인 소비 축소와 온라인 소비 확대는 이제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필수재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그동안 온라인 소비에 익숙하지 않던 노년층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소비에 눈을 떴다는 것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트렌드 변화로 꼽힌다. 조만간 이들 노년층을 잡기 위한 온라인 유통업계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소비는 유통업계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코로나19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킨 것일 뿐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온라인 구매가 이미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대표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와 쿠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온라인 소비 성장을 이끌었다.
 
다른 유통업체도 코로나19로 급격히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유통업체는 매장 축소와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기업에게 코로나19가 좋은 핑계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몸이 비대할수록 급격한 상황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변화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유통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얼마나 효율적인 조직으로 바뀔지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이제는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될 시기다. 어느 정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겠지만, 사실상 많은 부분이 변화된 상태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여전히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더 큰 시련을 겪게 될 수 있다. 유통업계도 오래전부터 온라인 소비 변화를 인식하면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지속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될 때다.
 
최용민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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