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김여정, 김정은 이을 후계자"
2020-04-21 16:36:09 2020-04-21 16:36:0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 CNN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해 전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쏠리고 있다. 여기에 가디언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소개하며 그녀가 김 국무위원장의 프로파간다를 이을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살을 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9월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이 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 국무위원장을 대신해 나서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의 이름으로 대남 담화를 발표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면서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가디언이 소개한 봉연식 연세대학교 연구원에 따르면 김여정 의 이름으로 정치성명이 발표된 것은 북한 정권에서 그녀의 입지를 보여준다. 봉 연구원은 "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에게 이같은 역할(한국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을 허락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녀는 동시에 2017년에는 북한 인권침해 블랙리스트에 다른 북한 관리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가디언은 김여정에 대해 워싱턴 및 서울의 정치계에서 눈의 띄는 존재라고 분석했다. 3대에 걸쳐 북한을 지배해온 김 국무위원장이 왕조의 수장으로서 명성을 알리는 정치적인 선전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레오니드 페트로프 (Leonid Petrov) 시드니 국제경영대학의 북한전문가는 "김여정은 김정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이 크다"면서도 "숙청이나 군부대와는 관련은 없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은 외국인이나 한국을 상대할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신뢰할만한 정치적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여정은 1990년대 후반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한집에 살며 학교를 다녔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그들은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하며 사실상 함께 망명생활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들이 스위스 베른에서 함께 유학하며 공동체의식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프 에릭 이즐리 부교수 역시 가디언을 통해 "북한정권은 가족사업으로 김정은은 동생을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녀는 북한정권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 선전하는 역할을 하고 오빠의 소프트파워의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프 부교수는 "김여정의 메시지는 다른 북한의 관리의 메시지와 달리 무게를 지니고 있어 그녀 자체가 신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세계에서 핵 외교를 재개할 경우 김여정의 상승궤도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트로프는 "그녀가 북한생존의 중요한 이해관계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의 정책캠페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그는 "오빠의 자리를 대체해, 김여정이 정책결정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데다 남성을 중시하는 남성성과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유교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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