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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사태…‘집단면역’으로 해결 못해”
2020-04-21 14:53:04 2020-04-21 14:53:0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보유한 인구 비율이 2~3%에 불과해 ‘집단면역’(herd immunity)으로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WHO는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인구가 적다고 보고했고,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지역에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파멸시켰다”고 보도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감염되면 집단 전체가 감염병에 저항력을 갖게 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개념으로, 의학계는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초기 연구 결과는 전체 인구 중 감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그 비율이) 2%∼3%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최근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가 공식 보고된 확진자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으며, 이에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인구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WHO의 발표대로라면 항체를 가진 비율이 3% 이내로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이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인구를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초 기준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8000~8만1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 지역 공식 확진자 수인 1094명보다 최대 50배~85배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카운티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약 3%에 불과하다. 
 
또 네덜란드 연구진이 7000명의 헌혈자를 상대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3%만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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