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안나 산업1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 매장의 운영을 멈췄던 애플스토어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애플은 한국 스토어의 재개장 소식을 전하며 "애플 가로수길 매장의 재개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코로나19의 확산 기간에 엄청난 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의 질병 방역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없인 불가능한 일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한국에 대한 신뢰가 자국민의 입장에서는 왠지 모르게 어깨를 으쓱하게하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코로나19 이후로 한국에 대한 자국민과 세계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북한과의 관계를 들어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한 나라'에서 '가장 안전하고 선진화한 나라'로 바뀌었다.
신속한 진단이 가능했던 의료시스템과 투명한 정보 공유, 발빠른 정책적 지원 등이 특히 높이 평가받았다. 국가적인 봉쇄령 없이 경제적 생활을 어느 정도 영위하면서도 방역에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도 나온다. 민간 차원의 협력을 포함해 한국의 진단키트 수입을 요청한 국가는 117개국에 이르고, 국내 대응 경험을 배우려는 요청도 빗발친다.
국가적인 리더십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도 주목받았다.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약국 앞 구매 행렬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휴지와 같은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선거를 미루는 상황에서도 완벽한 방역으로 무사히 총선이 치뤄졌다. 강제 없이도 기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한국인들의 연대를 보며 전 세계가 놀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적 충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G20 국가 중에 대한민국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될 것"며 "한국 사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을 때 경제 회복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제는 세계의 관심이 한국의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백신 개발 이전까지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논할 수 없지만,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화답하듯 문재인 대통령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K-방역'과 'K-선거'의 선례를 따라 경제에서도 한국의 선진화된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자신감을 공표했다. 그의 각오처럼 코로나19 이후 재편된 세계 질서 속에서도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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