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 믿고 담대하게"…'경제 중대본' 지시

"첫째도 둘째도 국난 극복…코로나 방역·경제 세계 표준 되겠다"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4·15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난 극복에 전폭적으로 힘을 모아주신 국민의 뜻을 되새기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며 코로나19 극복 총력전을 선언했다. 특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중대본 체제'의 본격 가동 준비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첫째도 둘째도 국난 극복이다. 이번 총선의 민의도 국난 극복에 다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인명 피해와 경제 사회적 피해는 3차 세계대전이라 불러도 될 만큼 막심하고 혹독하다"면서 "이미 16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전쟁의 최선두에 있다. 반드시 승리해 희망을 만들어내겠다"며 "우리는 위기에 한 번도 지지 않은 국민이다. 이번에도 위기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먼저 열어나간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방역에서부터 세계의 희망이 되는 나라가 되겠다"며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한 우리의 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 수로 떨어지는 등 확연히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적인 상황으로 볼 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리가 바이러스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방역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것은 완전한 종식의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경제에서도 전 세계에 위기 극복의 저력을 보여주는 나라가 되겠다"면서 "방역의 성과를 경제로 연결 짓고, 선제적이며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 회복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마이너스(-1.2%)로 예측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내용을 언급하고 "우리의 방역 성과와 과감한 경기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방역에서 한 것처럼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힘을 모은다면 경제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며 가장 빨리 위기 극복에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중심으로 범경제부처 모두가 참여하는 '경제 중대본 체제' 가동을 지시하고 "경제 위기가 끝날 때까지 위기관리, 일자리 보호, 기업 구호 등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는 위기 극복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난 극복 대책에서 과거의 해법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방역에서 우리가 했던 것처럼 창의적 사고와 특단의 대책으로 국민의 고통을 줄이고 위기 극복의 시간을 단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K-방역에 이어 K-경제까지 위기 극복의 세계적 표준이 되겠다"면서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위대한 우리 국민을 믿고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오직 국민"이라며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정부와 함께 여당도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모든 역량을 국난 극복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얼마 안 남은 20대 국회의 마지막 소임도, 21대 국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국난 극복에 힘을 모으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야당도 지혜와 역량으로 경쟁하면서 국난 극복에 함께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정부는 야당의 의견에도 언제든지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