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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반짝급등 끝났다…이낙연 당선에도 관련주 급락
"차익실현·테마재료 소멸 영향"…홍준표 관련주 강세 '눈길'
2020-04-16 16:41:50 2020-04-16 16:41:5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제21대 총선이 끝난 다음날인 16일 정치 테마주 대부분이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당선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테마주까지 하락했다.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테마 재료가 소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큰 데다 정치 행보와 관련 없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선알미늄(008350)은 전거래일 대비 10.41% 하락한 44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남선알미늄은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전 대표가 이낙연 당선자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대표적인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3월말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6일 7980원으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표/뉴스토미토
또 다른 이낙연 테마주인 이월드(084680)는 전일 대비 7.18% 내린 4135원을 기록했으며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서원(021050)은 7.27% 떨어진 2425원에 장을 마쳤다. 이월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이 당선자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서원은 최홍건 사외이사가 서울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건설전문업체인 남화토건(091590)은 전거래일 대비 2.52% 오른 1만4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화토건은 최재훈 대표가 이 당선자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된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들도 급락했다.
 
황교안 테마주로 거론된 한창제지(009460)는 전 거래일보다 11.30% 급락한 2080원으로 장을 마쳤다. 국일신동(060480)(-6.13%), 성문전자(014910)(-1.29%) 등 또다른 황교안 테마주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 대표가 황 대표와 같은 성균관대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테마주로 묶인 진양화학(051630)진양산업(003780)은 이날 각각 24.22%, 10.31% 하락했다. 진양화학과 진양산업은 오 후보의 고려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꼽힌다.
 
반면 홍준표 당선인 관련 테마주인 세우글로벌(013000)은 4.57% 오른 1945원을 기록했다. 홍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여당의 대권 잠룡으로 부각된 까닭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진 않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도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애초 기대보다 적은 비례대표 3명을 내는 데 그치면서 안 대표 관련 테마주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가 창업한 안랩(053800)의 주가는 6.93% 감소한 5만2400원을 나타냈으며 써니전자(004770)(-9.28%),까뮤이앤씨(-0.88%)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본질가치와 관련이 없는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을 매개로 해당 기업의 주식이 급등락을 보이는 정치테마주 현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주요 정치 이벤트마다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경유착의 관행 해소와 시장구조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시사점은 현 정부도 반환점을 돌았다는 것”이라며 “지금의 주식시장은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을 수 있고 주도 업종 내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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