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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인터넷 주소…2단계 숫자 도메인 '인기'
KISA 접수 열흘만에 1000개 등록 넘어서…"3~4자리 숫자 도메인 주로 활용"
2020-04-14 12:24:41 2020-04-14 12:24:4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인터넷주소가 기존 영문에서 더 알기 쉬운 숫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들은 홈페이지 콘텐츠와 어울리는 숫자로 구성된 인터넷주소를 선점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등록을 받기 시작한 '2단계 숫자 도메인'의 등록 건수는 10일 기준 1276건으로 집계됐다. 2단계 도메인은 .co, .go, .or과 같은 중간 단계가 없는 인터넷주소 체계를 말한다. 2단계 숫자 도메인은 118.kr, 118.한국 등의 형태의 인터넷주소다. 숫자는 3~63자 범위 내에서 등록 가능하다.
 
2단계 숫자 도메인 등록에는 개인과 기업들이 몰렸다. 개인 이용자에게는 1004 등 의미가 있는 숫자로 구성된 숫자 도메인의 인기가 높았다. 개인 사업자는 고객에게 알리기 용이한 본인의 전화번호 등을 숫자 도메인으로 등록했다.
 
기업들도 나섰다. 소비자들이 알기 쉽도록 지역번호와 결합하는 사례도 나왔다. 예를 들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통신사 지사의 경우 지역번호 062와 기억하기 쉬운 숫자를 결합해 062ㅇㅇㅇㅇ.kr과 같은 주소를 만드는 방식이다. 2단계 숫자 도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1년에 1~2만원이다. KISA 관계자는 "주로 세자리나 네자리의 숫자가 많이 등록되고 있다"며 "최대 63자까지 등록할 수 있으므로 각 개인이나 기업만의 의미가 담긴 숫자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홈페이지 캡처 화면.
 
도메인은 숫자로 구성된 인터넷상의 컴퓨터 주소를 알기 쉬운 영문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숫자로만 이뤄진 인터넷주소가 사용됐다. 현재는 시스템, 조직, 조직의 종류, 국가 순으로 영문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I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지난해부터 기업이 숫자브랜드를 인터넷주소로 활용해 홍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2단계 숫자도메인 활용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한국의 .kr로 끝나는 도메인은 KISA가 관리한다. 다수의 등록대행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KISA가 등록해주는 방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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