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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반 입찰 '짬짜미' 14억 철퇴…우경일렉텍·베스텍 등 수두룩 덜미
우경일렉텍·일산전기·베스텍·서전기전 등 담합
2013년부터 15건 입찰 담합, 총 194억 규모
2020-04-15 12:00:00 2020-04-15 12: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한국가스공사 발주 배전반 구매 입찰에 짬짜미한 경인엔지니어링·일산전기·베스텍·서전기전·우경일렉텍 등 배전반 사업자들이 수두룩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15건의 입찰에 사전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사,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가스공사가 2013년 4월부터 2015년 7월 기간 동안 실시한 15건의 배전반 구매 입찰에 부당한 공동행위를 한 17개 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13억8700만원을 부과한다고 15일 밝혔다.
 
적발된 곳은 경인엔지니어링·경일전기·대신파워텍·동일산전·유호전기공업·탑인더스트리·광명전기·나산전기산업·베스텍·삼성파워텍·설악전기·서전기전·우경일렉텍·유성계전·일산전기·청석전기·JK알에스티 등이다.
한국가스공사가 2013년 4월부터 2015년 7월 기간 동안 실시한 15건의 배전반 구매 입찰에 부당한 공동행위를 한 17개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표/뉴스토마토
 
위반 내용을 보면, 이들은 총 194억원 규모인 15건의 입찰 중 우경일렉텍에게 11건을 몰아줬다. 해당 입찰 건은 가스공사 발주 ‘충청지역본부 사옥 수배전반 1식 구매설치’와 조달청 발주 ‘삼척기지 #2변전소 특고압 배전반 구매’ 등이다.
 
‘전동기제어반 4SETS 구매’ 등 3건은 경인엔지니어링을 낙찰예정사로 모두 들러리 참여를 했다. 나머지 ‘공급관리소용 저압배전반 및 조명분전반’ 1건은 베스텍이 낙찰예정사였다.
 
이들은 낙찰예정사를 정하고 들러리사들이 낙찰되지 않는 수준의 투찰을 합의, 실행에 옮겼다.
 
이들의 담합 배경은 가스공사가 2013년 노후배전반 교체를 위한 배전반 구매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사업자들은 특정업체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낙찰예정자 등을 합의한 것.
 
박기흥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담합에 참여한 업체 간 사전낙찰예정업체로 선정된 업체는 들러리 업체를 섭외했다”며 “들러리 업체는 추후 자신도 관련 입찰에서 다른 사업자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기대하며 담합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이어 “낙찰예정업체는 자신이 낙찰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투찰했고 들러리 업체들은 당초 합의대로 자신의 투찰금액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합의내용을 실행했다”며 “그 결과 총 11건의 입찰에서 낙찰예정사가 낙찰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전반은 전기 시설물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공급된 고압의 전기를 각종 설비의 정격에 맞도록 낮은 전압·정격으로 변환하는 설비를 말한다.
 
한편 공정위는 배전반 공공 구매 입찰과 같은 유사한 분야의 담합 발생을 억제하는 등 공공 입찰 담합에 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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