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4 ·15 총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외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국가들이 대규모 정치행사를 연기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TF)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기로 한 한국사회의 결정은 '아시아 민주주의 등불'(beacon of democracy)로, 한국의 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생활치료 받고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T는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독재자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권력 장악을 위한 기회로 악용하는 모습과 한국사회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총선이 본질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는 국민투표로, 한국은 코로나19를 잘 억제해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면서 "여당과 진보성향 야당이 총선에서 힘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4·15 총선 결과는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 개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한국의 총선은 사회를 봉쇄하지 않고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세계적인 찬사를 얻은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전했다. SCMP는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대해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여당이 가장 많은 의석이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과 달리 전세계 주요국가들은 총선, 대선 등 주요 정치행사를 연기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22일 예정이었던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를 6월 21로 연기했다. 영국은 올해 지방선거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칠레는 이달 26일 예정되어 있던 개헌 국민투표를 10월로 미뤘다. 볼리비아 역시 5월3일 대선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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