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많은 건설사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자체 사업과 달리 도시정비사업은 조합의 사업 일정에 따라 분양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조합 총회 연기, 지방 분양 인기 하락 등으로 도시정비사업 분양 일정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비사업 분양이 연기될 경우 매출액 감소와 이에 따른 실적 하락 등으로 자체 사업 등에 중점을 두는 건설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 건설사의 올해 정비사업 분양 예정 물량이 5만617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총 분양 물량 11만4138가구 중 49.2%에 달하는 수치다. 먼저 삼성물산은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 전부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5월에 용두6구역(래미안 엘리니티, 1048가구)과 부산거제2구역(래미안 레이카운티, 1788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정비사업 물량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3만4744가구 중 49.1%인 1만7059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이어 GS건설은 올해 분양 예정인 2만5641가구 중 1만1665가구(45.5%), 대림산업은 2만1932가구 중 9357가구(42.6%)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2만1952가구 중 37.5%인 8220가구만 정비사업 물량이다. 특히 5대 건설사 이외 주택사업 중심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전체(2만175가구) 물량 중 49.5%(9987가구)에 달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비사업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조합원 총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최근 12일과 17일 야외에서 열기로 한 시공사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화를 각각 20일과 23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한남3구역 조합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예정보다 한 달여 늦춘 5월31일로, 수색6구역과 증산2구역 조합도 관리처분 변경 총회를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합의 지연도 정비사업 분양 일정이 미뤄지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은 사업을 당분간 미룰 가능성이 높다. 정부 정책 변화를 기다리면서 적절한 분양 시기를 기다리겠다는 의지다. 이럴 경우 분양을 준비했던 건설사 입장에서는 예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분양 일정이 밀리는 정비사업 대신 자체 사업 일정에 힘을 쏟는 건설사가 많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일정이 밀리면 올해 분양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 나머지 일반 도급사업이나 자체 사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도급사업이나 자체사업도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정비사업보다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쪽으로 건설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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