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소비 패턴 바꾼 코로나19, '감기'→'국가부도의날'
‘컨테이젼’·‘감기’점유율 하락…‘국가부도의 날’·‘마진콜’ 상승
입력 : 2020-04-07 12:05:27 수정 : 2020-04-07 12:05:2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전염병 자체에 대한 공포에서 경기 침체, 금융 위기 등 경제, 사회적 불안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47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17~30일 전국 10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코로나19로 불안,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 방역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이 코로나19에 대해 가지는 걱정과 두려움은 가족의 감염’, ‘자신의 감염에 의한 가족이나 타인에 대한 전염’, ‘감염으로 인한 직장과 타인의 손해등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연령의 경우 아이와 부모에 대한 걱정, 직업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염 자체에 대한 공포 뿐 아니라 내수 시장 침체로 인한 경제, 사회적 불안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소비, 생산 활동이 얼어 붙으면서 수요와 공급 모두 위축됐다. 국경 봉쇄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도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의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고용 불안 위기가 현실화됐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은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서 읽히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왓챠 플레이는 지난 21일부터 45일까지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염병을 다뤘던 재난 영화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경제 위기를 다룬 영화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왓챠플레이의 콘텐츠 시청 기록을 살펴 보면 영화 컨테이젼’ ‘감기등 전염병 재난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월 초 정점을 찍고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월 말에서 3월초까지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이 기간 점유율이 가장 높은 24일 대비 현재 점유율은 17.1%로 하락했다.
 
반면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위기 관련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3월 초 대비해 한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313일 시청 순위 100위권에 진입해 최고 12위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역시 전달 대비 시청 시간이 15배 늘어났다.
 
이외 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실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금융위기로 홈리스가 된 사연을 다룬 영화 라스트 홈등도 인기가 오르고 있다.
 
왓챠플레이 측은 뉴스토마토에 사람들의 불안이 전염병 자체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오고 있는 경제사회적 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경제위기 관련 영화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점으로 IMF, OECD 등 국제기구와 주요 민간 금융기관이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경제적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여파가 영화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코로나19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중의 생활 패턴뿐 아니라 콘텐츠 소비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마진 콜 영화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팝 파트너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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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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