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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코로나 여파로 유동성 문제 악화…정부 지원 절실”
2020-04-01 16:21:09 2020-04-01 16:21:0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2차 조사결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해외 현지공장(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모기업 공장(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가동 중단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고 있으며, 80~98%에 이르는 국내공장 가동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4월 이후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10일 이상의 국내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다. 유동상 악화에 대비해 임금지불 유예나 삭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로 생산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외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해외와 국내공장 간 신속한 부품 수급을 위한 항공 운송비 추가 발생 등으로 4월 2주차 이후에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이 악화된다고 호소했다. 현대차 울산 출고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향후 심화되는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운영비, 출장비 등 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여갈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업계는 현재 위기를 타개하고 생존하기 위해 △정부의 유동성 지원확대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글로벌 수요급감 보완을 위한 내수진작 활성화 등을 건의했다. 
 
유동성 지원확대로는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 회사채 담보부증권(P-CBO) 시행시기 단축 등이다. 기업 금융애로 해소 및 지원으로는 △기존 대출의 상환 및 이자 유예(1년)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조속 도입 △산업 및 업종별 심사평가제도 개선 해외 자산 담보 인정 등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우리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 대응으로 국내요인으로 인한 공장 셧 다운은 없다”면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도 붕괴될 위험이 있으며,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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