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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권봉석호' 본격 출범…대표이사는 '투톱 체제' 유지
26일 주총·이사회 개최…"디지털 전환 통해 위기 극복"
2020-03-26 17:39:03 2020-03-26 17:39:0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권봉석 호'를 본격 출범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특히 코로나19와 도쿄올림픽 연기 등으로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권 사장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사의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CEO. 사진/LG전자
 
LG전자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권봉석 최고경영자(CEO·사장)와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초 예상됐던 권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는 아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투톱' 체제 유지를 통해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추구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특히 권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사령탑 역할을 맡게됐다. 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를 통한 성장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그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등 사업 전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 감각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에는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산재해 있는 만큼 권 사장의 위기 대응 방침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된 데 이어 도쿄올림픽 연기로 반등을 노렸던 TV 사업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와 생산 불확실성은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날 LG전자가 정관 변경을 통해 추가한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사업은 최대 화두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가전 소모품과 액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LG 씽큐 스토어를 오픈했는데, 식품·세제 등 일반 제품으로 판매 품목을 늘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이 분야를 위기를 극복할 신사업으로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이 4차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인물인 만큼 디지털 전환의 지속 추진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로 불투명해진 경기 전망 속에서 권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대응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두용 부사장은 국세청에서 몸담았던 세무 관료 출신으로 2005년 LG전자에 합류해 해외법인관리담당, 유럽경영관리담당, 세무통상그룹장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의 재무관리 체제를 정립하고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연말 CFO로 선임됐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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