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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드러낸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 줘 감사"(종합)
미리 준비한 발언 끝내고는 침묵....경찰, 손석희 사장 등 사기 피해 조사
2020-03-25 15:22:14 2020-03-25 15:36:0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 동영상물을 제작해 돈을 받고 팔아 넘긴 혐의 등으로 받고 있는 조주빈(텔레그램 계정명 '박사방')이 시민들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서울경찰청은 25일 오전 종로경찰서에 구속돼 있던 조주빈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주빈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기 전 경찰이 마련한 포토라인에 서 취재진이 범행 인정 여부를 묻자 사전 준비한 듯 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멈출 수 없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하는지, 미성년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는지, 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에 대해 물었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이어 '걸리지(검거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느냐', '갓갓(n번방 개설자)을 아는지도 질문했으나 침묵했다.
 
경찰은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전 MBC가 조주빈의 사기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관계자는 "손 사장 등 3명이 일명 '박사방'의 디지털성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조주빈이 범행을 '아동성착취물'로 전환하기 전에 저지른 여러 범죄행태 중 하나의 피해자로 보고 있다. 물론 마약이나 총기관련 사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명 모두 각각 다른 사건이고, 피해 당사자 일부는 조사하려 접촉 중이다. 일부는 조사가 진전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로부터 조주빈을 이송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에 수사를 배당하고 유현정 여조부장을 총괄팀장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를 가동했다.
 
여조부와 함께 강력부, 범죄수익환수부, 출입국·관세범죄전담부 등 4개 부서가 합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TF다.
 
검사 9명, 수사관 12명 등 총 21명이 참여한다. 총괄 지휘는 김욱준 4차장 검사가 맡았다. T/F는 사건수사팀과 수사지휘팀, 재발방지팀 등 3팀으로 구성됐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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