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말한 혁신과 미래에 드라이버는 일회용품일 뿐"
타다 비대위, VCNC 항의 방문…베이직 서비스 중단 철회 요구
입력 : 2020-03-25 14:28:32 수정 : 2020-03-25 14:28:3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타다 드라이버들이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타다 운영사인 VCNC 본사를 방문했다. 정부와 협상도 하지 않고 법이 바뀌었단 이유로 바로 사업을 접어버리는 것은 1만2000명의 드라이버의 생계를 내팽개치는 일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드라이버들은 대책 논의를 하자며 이재웅 쏘카 전 대표, 박재욱 VCNC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타다드라이버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서울 성동구 VCNC(타다) 본사 앞에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타다 드라이버 약 240명으로 구성된 타다드라이버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5일 서울 성동구 VCNC 본사를 찾아 렌터카 기반의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철회와 드라이버 대책 제시를 촉구하기 위한 항의 방문을 했다. 
 
구교현 비대위원은 "타다가 혁신한다며 미래를 논했는데 그들이 말한 혁신과 미래에 그들이 부려먹은 노동자 드라이버는 없었다. 드라이버는 도구이자 수단이며, 부품인 일회용품일 뿐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타다 베이직 중단은) 대량 해고 사건이다"며 분노했다. 
 
김태환 비대위 위원장은 "타다 측과 연락을 취했지만 답장조차 받지 못 했다"며 "이재웅 전 대표와 박재욱 대표가 항상 중요시하던 것이 상생과 소통이었으나, (드라이버들에게는) 항상 불통의 자세로 일관했다"고 토로했다. 
 
한 드라이버는 "타다 혁신의 주체는 드라이버였다"며 "타다 드라이버들은 막다른 골목에도 들어가고, 비가 오면 지하 주차장 입구까지 내려줬으며, 학생들은 부모들이 내려달라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등 택시가 하지 않는 일을 해서 혁신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1만원, 2500원 지입 명령, 다 지켰다. 혁신 속에 우리가 있다. 그러니 얘기 좀 하자"고 덧붙였다. 
 
김태환 비대위 위원장은 "타다 측은 베이직 서비스가 적자라고 하는데 1년6개월 운영한 서비스가 적자 상태에서 투자 유치로 적자를 탈피하겠다고 하는 것은 타자에 투자한 국민들을 희롱하는 것이기에 저희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며 "이재웅 대표는 정부 탓을 하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투명하게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측이 처음부터 정부와 너무 대립각을 세워서 아쉽다"며 "국토부에서도 총량제와 기여금을 조절하겠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타협을 해보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대위와 박재욱 대표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대신 현장을 방문한 VCNC 관계자에게 면담요구서를 전달했다. 김태환 위원장이 "지금 박재욱 대표와의 만남 날짜를 확정해 달라. 아니면 언제까지 면담 일자를 정해주겠다고 회신 일자라도 정해달라"고 요구하자 VCNC 관계자는 "제가 회신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다"며 "요구서는 전달 드리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요구에 대해 타다 관계자는 "면담요청서는 전달받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타다 비대위 위원장(오른쪽)이 VCNC 관계자에게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 면담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비대위는 다음 주 타다 드라이버가 프리랜서가 아닌 근로자임을 인정받고자 서울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근로자성을 인정받고 타다 측에 부당해고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김태환 위원장은 "지난 2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타다 드라이버를 노동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개인이 진정했기 때문"이라며 "200명이 넘는 비대위 전체가 가면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근로자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민노총 변호사를 통해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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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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