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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수업 '수석'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
한화 '책임경영' 강화책…사외이사 확대로 전문성·다양성 확보
2020-03-24 12:18:56 2020-03-24 12:18:56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 계열사에 김 부사장이 앉게 되면서 그룹 후계자 승계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7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 건과 더불어 감사위원 선임,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의결했다.
 
24일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동관 전략부문장(부사장). 사진/한화그룹
 
특히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은 한화솔루션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 카드다. 국내 주요 그룹 중 한화그룹이 유일하게 총수 일가가 사내이사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보완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솔루션과 함께 전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주)한화에선 사내이사를 맡지 않을 전망이지만 차차 단계를 밟아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를 독보적 위치에 올려놓은 '해결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였던 김 부사장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 그룹 안팎에서 미국·독일·일본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의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렸다.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까지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에서 핵심 직책을 맡아 영향력을 키운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향후 한화솔루션 각 사업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해 총 등기이사 수를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했다. 이는 책임경영과 전문성·다양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선임된 아만다 부시 사외이사는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사(St. Augustine Capital Partners)의 파트너다. 이외에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시마 사토시,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는 주총 인사말에서 "2019년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한 해였다"며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란 중심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물량 출회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경영환경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6일 발표한 2025년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각 부문의 역량을 결합시키고 비전 달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 2019년 주요경영실적은 △매출액 약 9조5033억원 △영업이익 약 3783억원 등을 달성했다. 하지만 세전 이익과 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 손상차손 등 대규모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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