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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도 불안해요”…홈카페 용품 판매량 급증
G마켓 2월 홈카페 용품 판매량 27.4% 증가…업계, 할인 판매 행사 돌입
2020-03-23 15:07:37 2020-03-23 15:07:37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 직장인 홍영기(31, 남)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주 찾던 카페를 못 가게 되면서 가정용 캡슐 커피 머신 1대를 구입했다. 20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들였지만, 그동안 카페를 다녔던 비용과 최근 시작한 재택 근무를 감안하면 그리 아깝지는 않다. 홍 씨는 “카페만의 분위기를 누리지 못하는건 아쉽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공간을 가는 게 아직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먹는 이른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특히 홈카페족의 증가는 커피 머신과 디저트 제품 등 홈카페 용품 전반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체들도 늘어난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23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홈카페 관련 용품 판매량은 전월 대비 평균 27.4% 증가했다. 품목별 판매 신장률은 △에스프레소 머신 47% △캡슐 커피 31% △전동 그라인더 29% △드립 커피머신 21% △커피 메이커 9%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 머신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 축에 속하는 ‘유라’는 지난 2월 한 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5%나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유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홈카페 열풍과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온라인 판매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통해 주로 판매되던 유라 커피 머신이 온라인 판매 영역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둔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제조 기기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세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21일부터 2월20일까지 와플 메이커와 샌드위치 메이커, 햄버거 메이커 등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신장됐다.
 
업체들도 다양한 판촉 행사로 홈카페족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부터 유라의 J6 에스프레소 머신과 호주 가전 브랜드 ‘브레빌’의 BES870·에스프레소 머신의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감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타인과 접촉하기보다는 집에서 홀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판매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라 Z6 전자동 커피머신. 사진/유라코리아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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