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호반건설, 강남 재건축 물량공세…시공능력 톱10 유지할지 주목
2020-03-23 10:59:52 2020-03-23 10:59:5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강남에 입성하고, 기업공개(IPO)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금이 풍족한 이 회사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해 파격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진출과 IPO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강남 입성은 김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호반건설의 주요 사업 기반인 공공택지 공급이 줄면서 재건축 시장 진입 말고는 먹거리도 제한적이다. 특히 강남권은 재건축이 필요한 대규모 단지들이 많아 주요 정비사업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호반건설은 과거 대형 건설사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경험이 많다.
 
호반건설은 현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 상태다. 경쟁사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금융 지원 등으로 조합원을 공략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되지 않아도 크게 잃을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조합원에게 직접 호반건설을 알렸다는 점에서 이미 큰 수확을 얻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입찰 참여를 계기로 강남권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다만, 올해 8월말 공개되는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호반건설이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경우 강남권 입성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강남 재건축 조합들은 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주택사업 성과와 호반과의 합병 등을 통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매년 공사실적평가와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아울러 호반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IPO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호반건설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호반과의 합병을 통해 승계 절차도 마무리한 상태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호반건설 최대주주가 됐다. 호반건설은 올해 초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승남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는 등 IPO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바 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호반건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최대 걸림돌이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해 호반건설의 불공정 경쟁과 부당 내부거래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호반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서면 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보통 1년 이상 걸리지만, 호반건설의 경우 IPO를 앞두고 있어 그 전에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서 내부거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IPO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본사. 사진/호반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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