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도산 위험에 빠지면서 각국 정부들이 막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 항공 컨설팅 전문사는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없다면 세계 상당수 항공사가 5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베트남, 미국과 유럽 각지 국가 정부들이 자국 항공사들의 세금 감면을 비롯한 재정 지원책 마련에 돌입했다.
호주 정부는 18일(현지 시각) 자국 항공업계 지원책으로 5150만 호주 달러(약 530억원)를 내놨다. 이번 금융지원은 항공 유류세, 항공시설이용료, 보안 비용 등의 감면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 이번 금융지원책에는 지난 2월 항공사들이 지불한 비용을 상환해주는 방안도 포함된다.
베트남 교통부도 국적사 베트남항공을 지원하기 위한 세금 감면·면제 정책을 발표했다. 18일(현지 시각) 베트남 영자 일간지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정부가 이번 달 1일부터 3월 말까지 항공기의 이·착륙료와 항공시설이용료 감면과 세제 혜택을 적용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항공사들의 금융지원 요구에 응했다.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정부에 항공업계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지원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사들을 100% 지원할 것"이라며 "그들이 처한 재정난은 그들 탓도 아니고,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에어프랑스-KLM을 지원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에어프랑스-KLM은 프랑스 국적사 에어프랑스가 2004년 네덜란드 항공사 KLM을 인수하며 탄생한 항공사다.
네덜란드 재정부장관 왑케 호엑스트라(Wopke Hoekstra)는 최근 에어프랑스-KLM의 위기 모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모두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항공사의 유동성 보완을 위한 대출과 정부의 지분율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만 정부도 자국 항공사들에게 정부 보조금과 대출 신청을 열었다. 대만 정부는 항공사들이 1월15일부터 소요한 코로나19 방역 비용에 대해서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 2000억달러(약 360조원)의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최종 종합 미디어 브리핑에서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렉산드르 주디악 IATA 사무총장은 "각국 항공사들이 유동성 난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들이 결단력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은) 현재 항공사들의 자금난 극복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의 원활한 회복과 세계 항공망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항공업계는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과 자금 지원 확대 등을 추가로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휴직 수당 지원과 착륙료·정류료 감면 방안 등은 나왔지만, 무엇보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추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경영자금 지원 건의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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