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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확대
국내은행 50%, 외은지점 250%로 상향조치…“외화자금 유입 유도”
2020-03-18 07:56:07 2020-03-18 16:56:3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외화자금 공급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다.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기존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상향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주요국 증시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됐고, 달러조달창구인 국내 외환스왑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포지션의 자기자본 대비 상한을 설정한 제도다. 통상 은행은 외환스왑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는 거래를 통해 외화자금을 공급하는데,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높이면 은행이 스왑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홍 부총리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외화유동성 상황을 일 단위로 점검하고, 기존 외환분야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세부 대응조치를 필요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확대를 유도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외환건정성을 측정하는 외화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에서 국내은행이 지난달 말 128.3%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 스왑시장의 하루 거래규모는 120억달러로, 이번 조치를 통해 외화자금이 50~100억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스왑시장 가격이 악화하고 수급 불균형이 일어난 주요 원인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증가한 데 있다”며 “선물환 포지션 한도 완화를 시작으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스왑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달러를 빌려주는 등 양적 공급방안 외에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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