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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주요국, 코로나19로 성장률 하향조정
소비부진·관광업 타격 불가피…재정확대 등 경기부양 움직임
2020-03-15 12:00:00 2020-03-15 12: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보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부진, 관광객 감소 등을 반영해 올해 GDP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태국 관광청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5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피해 규모가 GDP의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태국은 성장률 전망을 기존 2.7~3.7%에서 1.5~2.5%로 1.2%포인트 하향했고,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기존 전망치(4.8%)를 0.6~1.6%포인트 내려 3.2~4.2%로 조정했다. 싱가포르는 1.0%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0.5~1.5%)도 시사했다.
 
아세안 주요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GDP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사진은 싱가포르 오차드로드의 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관광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올해 성장률을 소폭 조정하거나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인도네시아는 0.1%포인트 내려 5.0~5.4%, 필리핀은 기존 전망을 유지해 6.0~6.5%였다. 베트남의 경우, 성장목표(6.8%)는 유지했지만 올해 성장률이 5.96~6.25%로 낮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아시안 국가들의 GDP 대비 관광수입은 지난 2018년 기준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각각 12.9%, 6.1%, 5.6%였다. 베트남은 관광수입 비중이 4.1% 수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2.9%, 1.5%로 나타났다.
 
이에 아세안 정부들은 성장률 전망치 조정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각국 중앙은행도 정책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0.25%포인트 금리인하(5.00→4.75%)를 결정하고 관광업 지원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태국은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수준(1.00%)으로 인하(-0.25%포인트)한 이후 지난 10일 경기부양도 추가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코로나19 피해지원 등을 위한 경기부양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금리(3.00→2.50%)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어 아세안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응조치도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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