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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지속 불구 시장 패닉장세 오래 안가"
미국, 11년 강세장 마침표…글로벌증시, 과매도 구간 진입
한국증시 미국보다 탄력적…"디커플링 가능성 낮아"
2020-03-15 14:00:00 2020-03-15 16:46:3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우려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에도 맥없이 무너졌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공포장세나 패닉장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한 주 동안 10.36% 폭락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8.79%, 8.17% 급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미 증시는 이번 폭락으로 11년간의 초장기 강세장(불마켓·bull market)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 주간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미 증시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 사상 최단기간에 약세장에 진입했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는 13.17% 폭락하며 1700선으로 내려앉았고, 8년5개월 만에 또 코스닥과 함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5.99% 추락했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85% 밀렸다. 
 
유로스톡스50도 19.99% 폭락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0.01%, 프랑스 CAC40지수는 -18.86%를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정책 공조에 나섰지만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은 시장의 충격을 더 키웠다.
 
 
이로써 글로벌 증시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주식시장에 돌아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시장이 기대하는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이 늦어질 경우 그만큼 변동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수석 아시아시장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중인 만큼 시장의 심리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봤듯,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올바른 정책이 효과를 냈어야 함에도 깊고 짧은 고통이 수반됐는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앞으로 몇 주간 이 같은 고통을 겪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은 발표가 다소 늦어질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 등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이 발표되는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이 낙폭과대를 회복하는 움직임도 있겠지만, 당분간 선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추세적 회복을 막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책공조가 계속되는 만큼 이번 같은 하락장이 길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책공조가 공포심을 다스리는 데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정책적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이미 겸기침체 가격대에 들어갈 정도로 하락한 점, 누적되는 정책효과 등을 감안하면 패닉 매도 장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미 증시와 흐름을 달리할 정도의 디커플링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미 증시는 사상 최고가 행진에서 추세가 꺾인 반면 국내 증시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와 국내를 따로 보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덜 빠지거나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미 증시가 계속해서 빠지는데 코스피만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시장을 보면 디커플링을 떠올릴 수도 있으나 중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이 5% 정도인 반면 국내는 외국인 비중이 매우 높고, 수출경기 영향이 큰 만큼 디커플링 가능성을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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