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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구로 콜센터, 제2의 신천지 아냐”
정세균 총리와 현장 방문, 소규모 집단감염 대비 당부
2020-03-12 17:51:49 2020-03-12 17:51:4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2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의 신천지’ 확산.우려를 부인하며 수도권 대형 감염 가능성 진화에 나섰다.
 
박 시장은 1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대형 감염을 일으킨 신천지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냐는 질문에 대해 “서울시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확진자 첫 발견이 약간 늦었지만 동선조사와 자가격리를 선제적으로 해 오피스텔 주민 한 명도 확진자 나오지 않았다. 그런 우려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콜센터 직원과 가족을 중심으로 102명이다. 서울 71명, 경기 14명, 인천 17명이다. 11층 근무자가 대다수로 다른 층 직원 2명도 확진됐다. 서울시는 이날 구로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사울시 차원에서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해 인적 물적 자원을 총 집중하고 있다.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과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200여명을 이날까지 검사 완료할 계획이다.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지난달 28일부터 코리아빌딩을 방문한 인원을 연락해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대중교통에 대해 걱정하는데 회차 때마다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시차출근제 등으로 직접적인 접촉을 막고 있다. 많은 확진자들이 대중교통 이용한 것이 확인이 됐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검사와 잠시 멈춤 등으로 확산 방지를 한다면 중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도시 기능은 유지하면서 극복한 사례로 해외 언론에 기록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박 시장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구로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을 찾아 이성 구로구청장 등에게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신천지 교회나 대남병원 등 이런 곳은 긴장해서 챙겼지만 콜센터는 사실 집중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아 구로 콜센터처럼 소규모 집단감염이 많을텐데 이번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대형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도 “콜센터 산업이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콜 건수에 따라 수입이 생기다보니 따로 점심 먹으러 나가지도 못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했다”며 “서울시는 콜센터를 챙길테니 정부에서 전체 콜센터 산업 전반을 살펴봐달라”고 건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12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선별질료소에서 현장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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