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버무린 판소리, 전 세계 수놓다…‘소울소스 meets 김율희’
신작 ‘The Swallow Knows’ 발표…올해 발표될 정규 맛보기
14일 유료쇼케이스 세계 생중계, 수익금 코로나19 피해자에 기부
입력 : 2020-03-11 16:29:25 수정 : 2020-03-11 22:00:4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지지지지(知之知知) 주지주지(主之主之) / 거지연지(去之年之) 우지배 (又之拜) / 낙지각지(落之脚之) 절지연지(折之連之)/ 은지덕지(恩之德之) 함지표지(啣之匏之)/ 내지배(來之拜) /빼그르르르르르
 
보은표 박씨를 물고 흥보 처마 끝에 당도했다는 아니리(판소리에서 말로 전하는 이야기로, 창과 대비되는 개념) 직후. 제비의 울음소리를 한자로 형상화한 음절들이 속사포 랩처럼 일거에 쏟아진다. “떨어진 은덕을 갚으려고 박씨를 물고 찾아와 뵙습니다라는 뜻의 제비노정기 대목. 이 한국적 익살이 레게, 소울에 요상하게 버무려져 독특하고 파괴적이며 아찔한 음악이 됐다. 밴드 소울소스 meets 김율희가 지난 4일 디지털로 발표한 신작 ‘The Swallow Knows’.
 
제비가의 판소리를 남미 소카리듬에 비벼낸 이 신곡은 한국적이며 세계적이다. 심청가를 룻츠 레게와 조합시키고(뺑덕’),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으로 이 시대 연애를 비추며(‘정들고 싶네’) 한국 대중음악계에 파란을 일으킨 지난해 정규앨범 ‘Version’의 결을 잇는 또 한 번의 실험작이다. 동시에 왜 세계 각국 유수 음악 페스티벌이 이들 소매를 당기고 있는지에 대한 증명이다.
 
소울소스 meets 김율희. 사진/동양표준음향사
 
밴드 소울소스(ex. 노선택과 소울소스)와 소리꾼 김율희는 지난해부터 협업을 시도했다. “한국의 맛과 멋을 바탕으로 한 정서와 태도를 레게/, 소울, 재즈, 싸이키델릭의 색채로 펼쳐내겠다는 게 이들의 지향점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의 유서깊은 레코드사 피바인(P-Vine)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후지락 페스티벌. 월드뮤직엑스포, 트랜스 뮤지컬즈, 케네디 센터 등에 초청됐다. 북미와 유럽투어를 진행하면서는 어느 곳에서도 들어 본 적 없는 새로운 음악이란 찬사를 받았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앨범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이번 신곡은 47인치 싱글 바이닐로도 제작된다. A면은 원곡의 싱글 버전, B면은 일본 유명 엔지니어 우치다 나오유키와 작업한 이라는 별도 트랙이다. 굉음 같은 노이즈, 소리의 울림을 강조해 이들의 독특한 매력을 더 우주적으로 극대화했다.
 
밴드는 오는 14일 오전 11‘The Show Must Go On’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 동시 생중계되는 온라인 유료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관객과 주고받는 한 시간의 라이브 프로그램으로 열리며 공연 기부금은 코로나19 피해자들에게 기부한다. 올 여름 일본, 북미, 유럽에서의 본격적인 세계 투어, 정규작 발매도 앞두고 있다. 이번 신곡은 곧 발매될 정규 앨범의 맛보기다.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신작 ‘The Swallow Knows’ 7인치 바이닐. 사진/동양표준음향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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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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