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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로 코로나19 파고 넘는다
G80, 미국서 호평…"브랜드 가치 제고로 실적 개선 긍정적"
2020-03-12 05:33:18 2020-03-12 05:33:1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과 내수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과 세단 3세대 G80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판매량은 27만50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었다. 내수가 26.4%로 10.2%를 기록한 해외보다 감소 폭이 컸다. 해외에서는 중국이 거의 10분의 1 수준까지 축소됐다.
 
신형 G80.사진/현대차
 
코로나19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다. 한 달 가까이 국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들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제네시스가 3세대 G80의 디자인을 공개한 뒤 미국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로드앤트랙(Roadandtrack)은 "새롭고 멋진 디자인 언어로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모터트랜드(Motortrend)는 '최고의 신형 럭셔리 세단을 만나다', 잘롭닉(Jalopnik)은 '말도 안 되게 멋진 신형 제네시스 G80'이란 제목의 글을 실었다.
 
제네시스 앰블럼을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과 측면으로 길게 이어지는 쿼드 램프 등 디자인 정체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형 G80.사진/현대차
 
이달 중 국내 연간 목표 2만4000대 달성이 유력한 GV80은 미국에서도 6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이뤄지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성능과 품질 등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럭셔리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약했는데 지금 같은 평가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미국 내 판매량이 늘어나 연초의 부진을 만회하는 실적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0년 내구품질조사'에서 렉서스와 포르쉐, BMW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앞선 신차품질조사에서는 2년 연속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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