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코로나에 커지는 배송서비스
대형마트·편의점…당일 배송·초저가 택배 '승부수'
2020-03-11 13:28:10 2020-03-11 13:28:1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가 배송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화된 배송서비스로 침체된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최단 시간 내 상품 배달로 쿠팡 등 전자상거래 기업의 공세를 꺾어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2조39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총 거래액 중 8조2730억 원은 모바일을 통한 거래로 같은 기간 6조8129억 원에서 21.4%가 상승했다. 오프라인 시장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때아닌 호황이다. '로켓배송'이 강점인 쿠팡의 3월 초 쿠팡의 하루 주문 건수는 300만 건에 육박한다. 지난해 새벽배송을 시작한 SSG닷컴도 최근 한 달간 새벽 배송을 포함한 쓱배송 주문이 급증했다. 지난달 19일부터 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80~85%였던 주문 마감률은 99.5%에 달한다.
 
편의점 CU 택배 서비스 'CU끼리'. 사진/BGF리테일
이에 편의점업계는 '초저가' 택배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GS25는 지난해 3월 최소 가격이 1600원으로 기존 편의점 택배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반값 택배’ 서비스를 내놓았다. 반값 택배 서비스는 중고 거래에 특히 많이 이용되면서 월 이용 건수가 11개월 만에 530% 급증했다. 편의점 CU도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1000~2000원대 초저가로 점포 간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CU끼리' 택배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업 위기에 빠진 대형마트는 당일 배송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부터 광교·중계점에서 반경 5㎞ 내에 있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1시간~1시간 30분 안에 배달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도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3곳의 첨단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서울·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전국 158개 점포 중 100여 곳의 점포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자구책 마련에도 유통산업발전법과 같은 규제들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제대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이 정한 대형마트 심야 영업 제한과 주말 의무휴업 규제가 점포 기반의 온라인 배송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송서비스 경쟁 구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형 성장만 추구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준비된 업체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극적인 매출 증가를 이뤄냈지만 준비가 없던 업체는 도태됐다"면서 "단순히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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