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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넷 중 하나는 상반기 신규 채용 축소
경제·회사 내부 상황 악화 등 영향
2020-03-11 11:00:03 2020-03-11 11:00:0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 4개사 중 한 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회사 내부 상황 악화 등의 영향이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6개사 중 27.8%는 '채용을 축소하거나 한 명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9%,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32.5%였고 채용을 늘린다는 곳은 5.6%에 불과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사정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 퇴사·이직 등 인력 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 채용 여력 감소(10.3%) 등을 들었다.
 
올해 채용 시장 특징에 대해서는 경력직 채용 증가(62.7%)와 대졸 신입 수시채용 증가(51.6%)를 꼽았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 과정의 공정성 강화(15.1%)도 특징으로 뽑혔다.
 
대졸 신입 채용에서 수시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 도입할 계획인 곳은 14.2%로 조사됐다.
 
상반기 전체 신규채용인원 중 58.6%는 대졸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61.5%로 지난해 상반기(57.5%)보다 선호가 확대됐다.
 
4차산업혁명 12가지 기술 중 기업들이 가장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빅데이터(63.5%) △인공지능(38.9%) △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로봇(20.6%) △신재생에너지(20.6%) 순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9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4000만~4500만원'(32.5%), '3500만~4000만원'(27.7%), '3000만~3500만원'(18.3%), '4500만~5000만원'(13.5%), '5000만~5500만원'(4.0%), '5500만~6000만원'(1.6%), '3000만원 미만'(1.6%)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5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49.2%)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 등을 꼽았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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