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선반영한 한국증시, 소폭 상승
증시 주변환경엔 변화 없어…"추세반등, 해외증시 지켜봐야"
2020-03-10 17:15:24 2020-03-10 18:45:3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여파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미 증시가 폭락했지만 공포를 선반영한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변동성 확대 우려가 남아 지수가 오르기 위해서는 해외 증시의 상승이 동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종일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가 소폭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전일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은 11.00원(0.91%) 하락한 1193.20원에 마쳤다.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충격에 약세로 출발했지만 전일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에 대한 공포심리를 선반영한 것과 각국 정부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1조3125억원에 이어 이날도 1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지속했으나 기관이 순매수로 대응,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0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금 감면 조치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향후 증시의 향방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국제유가 급락, 에너지기업들의 부실 위험, 미국 국채금리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안정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변동성 확대는 물론 증시 하단으로 여겼던 1900선 이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코로나19 공포를 선반영했지만 아직 상승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실제 반등을 위해서는 해외 증시도 같이 상승해야 한다는 것.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은 한국과 중국에서는 고점을 통과했거나 통과 중인 반면 유럽과 미국은 부정적 영향이 점차 커지는 과정"이라며 "주식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과 원유 공급 증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을 통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진정과 함께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선반영했지만, 해외 증시의 폭락으로 여전히 약세장 흐름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 본격 상승할지 여부는 해외 주식시장과 괘를 같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공포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미 증시가 급락했으나 공포심리를 선반영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2% 상승한 1962.93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