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숙원사업, 코로나에 발목…호텔 상장 미뤄지나
면세점·호텔 영업 차질…"기업가치 하락 불가피"
2020-03-09 14:21:08 2020-03-09 14:21:08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상장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면세점 실적에 빨간불이 켜져 상장 연기설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호텔서울 전경. 사진/롯데호텔
9일 증권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 상장이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해 연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신 회장은 거침없는 행보는 보였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이자, '신동빈 원톱체제'를 굳힐 카드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털어 낸 신 회장은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신 회장의 연이은 사임은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겸직 과다 논란 해소와 동시에 향후 상장을 앞두고 리스크 해소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과거 호텔롯데 상장을 주도한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 역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장에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이슈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돼 상장 추진 일정이 재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부문의 수익 악화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롯데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가 적어도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호텔롯데의 상황도 좋지 않다.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한 1월 23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호텔롯데 국내외 30개 체인 호텔의 객실 취소 건수는 5만실에 달한다. 결국 호텔 임원들은 3개월간 급여 10%를 반납하기로 했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호텔롯데 상장 시점 역시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피해 규모가 확대되면 호텔롯데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딛고 회복에 나서던 시점에 코로나 사태가 덮치면서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라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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