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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각국 '금리인하' 경쟁 가속…해외IB "ECB·BOE·금통위 바통"
"정책공조 심화에도…가파른 '달러약세' 전환 쉽지 않아"
2020-03-08 12:00:00 2020-03-08 12: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미국의 긴급 금리인하 단행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책공조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번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로 완화적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럽, 아시아 등 전역에서 금리인하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2일 ECB 통화정책을 시작으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18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18~19일 연달아 개최된다. 
 
BNP파리바는 "미 연준이 3월 중 추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ECB는 예치금리 0.1%포인트 인하 및 양적완화 확대, 영란은행(BOE)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아시아에서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 필리핀, 한국이 정책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한국정부의 추경 발표에 상응해, 다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4월)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P·뉴시스
 
그러나 금리인하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또 채권 버블도 확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 세계 금리인하 기조로 인해 채권 몸값은 크게 뛰고 있다. 미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한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999%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시장의 공포심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국채금리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라며 "IB들의 예상대로 3~4월에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미국 정책금리는 0.5~0.75%로 제로 하한에 근접하는데,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했던 미 국채금리가 0%대로 하락한다면 채권 버블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동안 유지됐던 달러강세 기조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신흥국 주식으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하는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통상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신흥국 증시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미 금리인하 직후인 4~6일 사이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다른 국가간 경기 격차가 축소되기는 어렵고, 정책공조가 세계경제의 동반 회복을 이끌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여기에 금리인하가 오히려 경기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도를 강화할 가능성마저 높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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