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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멀티플렉스 3사, ‘코로나19’ 위기 탈출…열쇠는 ‘재개봉’
2020-03-06 16:46:41 2020-03-06 16:46:4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극장가는 올스톱에 가까운 상황이다. 관객이 증발했다. 하지만 넋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위기 속에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극장가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혔던 영화들이 대거 ‘재개봉’ 타이틀을 달고 나섰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재개봉’ 영화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위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CJ CGV는 4DX로 한산한 극장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4DX로 재개봉하면서 극심한 관객 가뭄현상 속에 탄탄한 원작 마니아들을 극장가로 끌어 들이고 있다. 지난 달 4DX로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전체 상영작 예매울 가운데 3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이 높다.
 
 
CJ CGV는 이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누간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마련해 재개봉 영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외 온라인 포털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영화 130편 가운데 상영 라인업을 추려낼 예정이다. 5일 첫 상영작으로 국내 극장가에 처음 음악 영화 열풍을 일으킨 ‘비긴 어게인’이 상영됐고, 이어 ‘싱 스트리트’ ‘어바웃 타임’ ‘캐롤’ 등이 대기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힐링무시 상영전’이란 이름의 기획전을 마련했다. 5일부터 ‘리틀 포레스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원더’ ‘그린북’ ‘아이 필 프리티’를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상영 영화를 주제별로 묶어서 공개한다. 5일부터 상영되는 라인업의 주제는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긍정 무비’다. 이어질 주제는 ‘지친 마음을 달래줄 음악 영화’다.
 
메가박스는 ‘명작 리플레이’로 이름을 붙였다. 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있는 영화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더 킹: 헨리 5세’ 등을 상영 중이다. 올해 개봉해 장르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은 ‘나이브스 아웃’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도 재개봉 대기 중이다.
 
재개봉의 강점은 극장이나 수입사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추가 홍보에 대한 마케팅 비용 절감, 그리고 판권 보유에 대한 활용도 역시 높다”면서 “무엇보다 극장이나 배급사 수입사 모두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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