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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로 보폭 넓히는 테슬라…고객충성도 높지만 인프라는 '글쎄'
올 2월까지 실적, 수입차 6위…전기차 경쟁 심화도 악재
2020-03-09 06:06:00 2020-03-09 11:16:4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테슬라가 ‘모델3’를 내세워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판매실적이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선 등이 향후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2월 1433대를 판매했다. 이 중 모델3가 1402대로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들어 총 판매량은 1571대이며, 모델3는 1524대로 97%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가 아니라 협회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올해 2월까지 실적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쉐보레, 볼보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303대,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2월까지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테슬라가 모델3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이루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모델3의 가격대는 5369만~7369만원으로 모델X(1억2160만~1억4160만원), 모델S(1억1136만~1억3860만원)보다 훨씬 낮다. 그동안 고가형 모델 위주여서 판매가 부진했지만 지난해 8월 보급형 모델인 모델3를 출시하면서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에게 테슬라의 인지도가 높다”면서 “기존에는 얼리어탭터 성향의 고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모델3로 타깃고객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선 등은 테슬라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영석 선문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공학부 산학자문위원은 “테슬라 라인업이 대중화될수록 테슬라의 독자적인 충전 인프라인 수퍼차저의 이용은 불편해질 것”이라며 “테슬라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높은 편이지만 일반 고객들은 단차 및 차량결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델S와 모델X 모습. 사진/테슬라코리아
 
아울러 경쟁 차종이 계속 등장하는 것도 테슬라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PACE’가 이미 출시됐고 앞으로 아우디 ‘e-트론’, 푸조 ‘e-208’ 등도 출격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자사가 새롭게 개발한 ‘얼티엄(Ultium)’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 상반기까지 테슬라는 모델3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와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경쟁 모델들이 등장하면 테슬라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24곳이었던 수퍼차저 스테이션을 올해 32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최근 공용 충전기와 호환되는 어탭터 판매를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이슈들을 반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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