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긴급점검)①롤러코스터 증시…코로나19, 투자 양극화 앞당겼다
종목별 '희비' 극심해질 것…아마존 등 MAFAA, '언텍트' 시대 수혜 본격화
입력 : 2020-03-06 01:00:00 수정 : 2020-03-06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요즘 미국증시는 하루에만 4% 급락했다가 이튿날 5%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처 1위여서 더욱 그렇다. 급기야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긴급 인하하는 비상조치를 취하면서, 뉴욕증시가 다시 상승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 긴급처방, 영향력 놓고 평가 엇갈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4일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만7090포인트에 마감했다. 최근 급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전인 지난달 12일 2만9551포인트에 비해서는 여전히 9%나 벌어진다. 특히 2월 마지막주엔 낙폭만 12.4%에 달했다. 나스닥지수(-10.5%)나 S&P500(-11.5%)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3월 행보가 뚜렷하지 않다. 연준의 긴급 처방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증시변동성은 커지더라도 글로벌 통화 완화정책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가 오히려 경기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운용사 베어링자산운용의 가디어 쿠퍼(Ghardir Cooper) 글로벌주식 투자 대표는 "세계 각국 정부는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한 부양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통화, 재정정책은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직후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 대해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초기단계이며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누구도 얼마나 오래 갈 지 모른다고 언급해 스스로 금리인하 효과를 희석했다"며 "여기에 G7 정책공조에 대한 실망,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우려도 더해졌다"고 해석했다. 
 
50bp 전격 인하 이후에도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 UBS, 소시에떼제네럴, 도이체방크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은 "코로나19 확산의 실질적 위협과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위협 모두 충분히 정량화되지 않았다"며 "글로벌 정책적 대응이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 충분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언텍트 시대 주인공은 '마파(MAFAA)'
 
앞으로 미국 주식의 대세는 이른바 '마파(MAFAA)'라는 평가가 나온다. MAFAA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등 5개 종목의 약자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대형 플랫폼의 대세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이 모두 마찬가지일텐데, 문제는 한국 카카오나 네이버의 경쟁사가 이마트, 쿠팡이 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아마존이 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장 팀장은 "그동안에도 주식간 양극화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주식의 희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끝나더라도 원격진료,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등의 언텍트(비대면) 생활패턴이 사라질 수는 없는 만큼 마파 5개 종목을 필두로 한 대형 플랫폼의 기세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중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조정받은 종목에 주목하자는 의견도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펀더멘탈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미국 ETF를 추천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업종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인터넷·방송 서비스의 비중이 가장 크다. 코로나19의 공포가 지속되면 중국 사례처럼 전 세계 온라인 서비스 사용이 증가할 텐데, 이러한 기업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매수' 추천한 ETF는 'Communication Services Select Sector SPDR Fund'(종목코드 XLC)이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형 ETF로 해당 업종 내 가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최근 낙폭이 과했던 만큼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가디어 쿠퍼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급격한 주가 조정을 보인 기업 중 일부는 기술변화, 혁신 사업모델, 유리한 인구구조, 중산층의 소비 확대 등 추세적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이런 기업의 성장은 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헬스케어, 교육,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소셜미디어, 전자상거래 등 기술주에서도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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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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