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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글로벌 중앙은행 공동대응 기대감에 급등
17~18일 FOMC 예정,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2020-03-03 10:14:11 2020-03-03 10:14:1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코로나19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동 경기부양 기대에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일본, 주요 7개국(G7)의 코로나19 대응 움직임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9% 급등한 2만67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60% 뛴 309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도 4.49% 오른 895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여파로 미 증시가 최악의 한 주를 보냈으나 이날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약 11년 만에 일일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S&P500 지수는 2018년 12월 이후, 나스닥 지수도 2018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 코멘트를 근거로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지난 2일 임시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졌다"며 "향후 동향을 주시하며 적절한 금융시장 조절과 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코로나19가 전세계의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로인한 수요 둔화 및 공급망 훼손이 유로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도록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자금 대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4일에는 G7 재무장관들이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케이스 부카난 글로발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은 어떤 약세에도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하락세가 이어진 뒤에 상승세가 따라오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피터 카르딜로 스파르탄캐피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금리가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중임을 언급하며 "나는 이번 반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바닥 수준에 왔다고 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2~3%의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별종목 중에서 애플이 9.3% 폭등하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머크는 6.3%, 월마트도 7.6% 올랐다. 유틸리티, 기술, 소비재주와 부동산주들도 모두 5% 이상 올랐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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