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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관계자들 "이만희가 찬 '박근혜시계'는 가짜"
2020-03-02 22:10:01 2020-03-02 22:10:0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미래통합당 이건용 조직국 조직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고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탁상시계,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언론에 "금장시계는 없었고 시계 판에 날짜 판도 없었다.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는 가짜"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분들께 엎드려 사죄를 드리겠다"며 두 차례 절을 했고,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의 시계가 노출됐다. 문제의 시계는 스틸 소재의 금장 시계로, '박근혜'라는 글씨와 함께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별도의 날짜판도 있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시계의 진품여부를 떠나 이 총회장이 문제의 시계를 차고 나온 것 자체가 미래통합당(구 새누리당)과의 '모종의 관계'를 주장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신천지와의 연관설에 선을 긋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2017년 신천지 관계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새누리당명이 확정된 직후 설교 강단에서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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