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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짝 '반등'…"코로나 충격 3·4월 비상"
2월 수출 4.5%↑…대중국 수출 6.6%↓
코로나19 수출 영향 3월 본격화 조짐
전문가들 "수출, 4월 이후도 영향 줄 것"
2020-03-01 15:20:46 2020-03-01 15:20:46
[뉴스토마토 이규하·정성욱 기자] 2월 수출전선이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코로나19’ 악재 영향은 더욱 가시화될 조짐이다. 일평균 수출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대중 수출액도 6.6% 추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4% 늘어난 371억5000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 증가 품목을 보면 반도체가 15개월 만에 9.4%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품목인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가 효자노릇을 했다. 또 D램 고정가격의 2개월 연속 상승세도 주요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 전경. 사진/뉴시스
이어 무선통신 8.0%, 컴퓨터 89.2%, 일반기계 10.6%, 차부품 10.0%, 가전 2.5%, 섬유 19.8%, 선박 8.0%, 바이오헬스 22.2%, 이차전지 3.3%, 농수산식품 9.4% 등 14개 주요품목이 증가했다.
 
이 중 바이오헬스는 6개월 연속, 화장품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농수산식품은 2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특히 대중 수출이 6.6% 감소한 반면, 대아세안 7.5% 증가 등 신남방과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로 모든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2월 수출의 증가세는 예년과 달리 짧은 설 연휴 등 조업일수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됐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8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2.6% 감소한 일평균 수출은 12월 7.3%로 하락한 후 올 1월 4.6%로 14개월 만에 상승한 바 있다. 이 후 일평균 수출이 한 달 만에 또 다시 내려앉은 셈이다.
 
부품·모듈 등 중국 내 공장도 중단되면서 자동차 수출과 디스플레이 수출은 각각 16.6%, 21.8% 추락했다. 중국 내 원유 수요의 감소도 석유제품 0.9%, 석유화학 9.7%의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과 중국발 수요 둔화로 3월 이후 수출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중국 성장률 전망이 암울한데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4월 이후 수출전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성장률 전망이 낮고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은 커졌다”며 “공장 중단, 통관 문제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안 좋았는데 생산 자체가 줄어 영향이 4월까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4월 코로나19 영향이 한두 달 더 갈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진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이럴 때 하는 것으로 추경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만큼 전보다 조금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세종=이규하·정성욱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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